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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트론의 가상 게임이 실제가 되다 - Space Paranoids

영화 Tron의 이름이 올해 개봉할 후속편 트론: 새로운 시작(Tron Legacy)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론은 혁신적인 CG의 사용으로 영화사에 이름을 남겼고, 시대를 앞서는 아이디어로 SF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던 영화이다. 같은 이름의 게임으로도 나온 바 있고 The Challenging Stage에서 한 구석에 크게 자리를 내어줘 Chocogames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기억에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후속편의 발표를 앞두고 제작사인 디즈니에서 영화팬은 물론이고 게임팬을 즐겁게 할 이벤트를 마련했다. 트론에 등장하는 가상의 게임인 Space Paranoids를 진짜 게임으로 만들어버렸다. (게임 화면에 1982 Encom이라고 적힌 걸 볼 수 있는데 Encom은 영화에 나오는 가상의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1982년은 영화가 개봉된 때이다.)

Space Paranoids

스페이스 패러노이드는 1인칭 시점으로 탱크를 움직이는 FPS 게임이고 Unity를 사용하여 제작되어 80년대 분위기를 내는 동시에 훌륭한 3D감을 보여준다. 시각적인 분위기는 물론 영화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게임 자체도 좋다.

15개의 스테이지를 주어진 5개의 목숨으로 공략하는 것이 목표. HP가 있으면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겠지만 탱크는 적의 공격에 한 번에 쓰러지고 말아 쉽지 않은 도전과제이다.

우선 탱크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는 게 먼저일 것 같다. WASD나 방향키로 움직이는데 보통 게임에서 바퀴달린 기계들이 움직이는 방식과는 조금 감이 다르다. 포탑은 360도로 돌아가지만 포를 내렸을 때 화살표가 보이는 방향이 언제나 앞쪽이기 때문에 포를 보고 방향을 가늠하면 벽을 향해 전진하거나,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진다.

또 알아둬야 할 점은 포가 충전식이라는 점. 좌측 상단의 Ammo는 다섯 개뿐이고 포탄을 모두 사용하면 빛이 나는 지점에서 다시 포탄을 채우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충전소조차 총 다섯 개로 양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사격하지 않으면 적에게 꼼짝없이 당해야 한다.

조작법과 구조만 알면 더 알아야 할 것이 없는 게임이니 이제 글은 그만 읽고 매의 눈길로 적을 노리고, 충전을 위해 도망치는 탱크의 운명을 맡으러 가면 된다.

그나저나 이상하게 독립문이 점점 무서워지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