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게임에서 특히 빛이 난 장르라면 역시 타워 디펜스가 아닐까. 워크래프트 3의 타워 디펜스 이후로 플래시 디펜스는 폭발적으로 생겨나 몇 가지 이름 높은 게임들이 만들어졌고, 점점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며 발전해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Defender's Quest를 해보면서 누군가 디펜스 게임의 발전사를 기록한다면 Defender's Quest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질병에 걸려 성밖으로 추방된 한 여자로부터 시작되는 게임은 스토리와 게임을 절묘하게 녹여내며 진행된다. 적들은 무엇 때문에 주인공을 공격해오며, 보조 유닛들은 왜 주인공을 보호해야 하는지부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목표까지 Defender's Quest에서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디펜스 장르에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인 시도가 적절하게 성공한 것도 좋지만, 게임성 자체도 훌륭하다.
적의 공격 루트에 따라 유닛을 배치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 아군을 공격하는 적군을 고려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 난이도에 따라 공략 방식이 달라져 리플레이의 가치가 높다는 점 등. 다방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아쉬운 점은 풀버전이 아니라는 것 정도. 하지만 이런 게임이라면 구입해서 즐기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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