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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어드벤처

4대 중독을 막아야 한다는 교훈을 느껴보는 시간 - Acid Bunny 2

어지간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은 높으신 분들이 4대 중독을 막아야만 한다고 나서신 걸 보면 중독 문제는 정말 심각한 모양이다.

진짜로 중독이 되는지, 중독이 되면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기는지, 개인의 선택과 여가를 즐길 권리에 국가가 이런 식으로 끼어드는 게 맞는지 등등 꼬리를 무는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높으신 분들이 하는 일에 잘못이 있을리 없지 않은가.

여기 약이라는 중독물에 빠져 곤란함을 겪고 있는 토끼 친구가 나오는 게임 중독물인 Acid Bunny 2를 봐도 그렇다.

전작 Acid Bunny의 오프닝에선 불우한 어린 시절과 잘못된 성장 환경이 약이라는 도피처로 토끼 친구를 몰아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리가 없다.

높으신 분들이 핵심적으로 지적한 문제가 중독 자체이니 약과 게임 같은 것들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까 학업과 일에 시간을 뺏기고 달리 즐길 거리가 없어 게임을 하게 되는 환경이 문제가 아니냐는 식의 변명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신을 잘못을 깨달은 토끼 친구는 뒤늦게 실과 바늘을 찾아 돌아다니며 고생을 한다. 이렇게 일이 벌어지고 나서 뒷수습을 하려면 해결이 어려운 법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만든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국가가 중독 예방에 나서면서도 정부의 예산 대신 중독물 제조 업체의 매출로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에 아까운 세금을 써서야 말이 되겠는가.

Acid Bunny 2

정치는 얼핏 나의 삶과 관련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지켜보면 피곤해서 저절로 관심을 끊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일로 잘 알게 되지 않았나. 정치는 우리가 즐기는 일에, 우리의 삶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여러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들을 투표를 통해 잘 선택해야 한다. 투표를 잘 해둔 덕에 우리의 삶이 중독으로부터 멀어지고 윤택해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지 않나.

약이라는 중독물에 관한 게임 중독물인 Acid Bunny 2를 플레이 해보며 오늘의 교훈에 대해 생각해보면 독으로 독을 치료한다는 이이제이의 교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