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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어드벤처

아마존 여전사처럼 싸울 수 있을까? 반응 게임 - Hippolyta

그리스 신화에서 벌어졌던 일을 하나 이야기해야겠다. 히폴리타 혹은 히폴리테, 그녀는 여전사들로 구성된 아마존족의 여왕이었다. 그녀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몇 가지 있지만 그 중 동생이 납치된 일로 아테네를 침공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게임 Hippolyta는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아테네를 침공한 아마존들의 수는 적었고 몇 날 며칠의 전투 끝에 결국 패배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포로로 잡힌 히폴리타는 상처가 낫자 탈출을 결심한다.

Hippolyta

삼국무쌍이 영웅의 업적과 능력을 가장 크게 부풀리는 쪽에 있다고 하면, 히폴리타는 반대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붙잡힌 포로가 탈출하는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지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출이 가능하기는 한 건가 싶을 정도로 끝을 보는 게 쉽지 않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각각의 상황에 맞게 키를 입력해야 한다. 반응 게임답게 기본적으로는 땅에 있는 장애물은 뛰어넘고, 가지 같은 것은 엎드려 피한다.

이런 장애물만 걸리적 거린다면 얼마나 좋겠나. 적들이 등장하면서 게임은 더 어려워진다. 서서 창으로 공격하는 병사는 스페이스바를 눌려 공격하고, 방패로 막아서며 말을 공격하는 병사는 점프로 눌러버려야 한다. 좀 더 진행하면 말을 타고 공격하는 병사가 나타나는데 방패로 공격을 막아야 한다.

거기다 앞에서 나오는 화살은 방어하고,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몸을 숙여 피해야 한다.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앞으로 내달리며 크게 점프해야 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이 다섯 가지나 된다.

보는 것만으로 반응하려면 곤란하다. 병사들이 나타나거나, 앞뒤로 화살이 날아올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적이 출현하는지 소리로 파악하고 미리 반응하지 않으면 말에서 떨어지기 십상이다.

플레이어가 다소 성질날 수 있는 상황이 바로 이런 소리 덕에 발생한다. 출현하는 경우에 따라 나오는 대사가 하나가 아닌데 목소리로 어떤 사람이 등장하는지 구분되지 않는다. 몸이 반응하는 수준으로 피해야 하는데 이 대사가 누구 거더라 생각하다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또 하나 입력한 동작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동작이 입력되지 않아서 난이도가 올라간다. 키를 누를 때 한 번 실수하면 곧 게임 끝이라는 건 좋지만, 타이밍이 까다로운 힘든 동작이 있어 살짝 짜증이 날 때가 있다. 바로 몸을 숙이는 동작이 그렇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여러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히 몸에 익을 때까지는 꽤 많이 실패하게 될 것이다.

아마 저런 편의를 봐주었다고 해도 난이도는 높았을 거다. 하드코어 모드가 진짜로 ‘하드코어’ 한 게임은 오래간만이다. 목숨이 하나 밖에 없고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과연 하드코어 모드를 깨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다;

게임 소개글에도 대놓고 ‘이건 어려우니까 각오해’라고 적혀있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난이도가 높아서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아마 게임을 붙잡은 여러분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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