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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인류 최후의 방송 - ZOM-TV!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는 꼬마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TV에 나올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케이블 (간혹 공중파에서도) TV의 어처구니 없는 프로그램들이 방영 가능한 이유도 기꺼이 출현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도 출현을 거부할 것 같은 방송이 있다.

(써놓고 보니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너무 무시한 것 같다. 이런 방송조차도 출현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도 같다.)

인류 최후의 방송 ZOM-TV!

슈팅 디펜스 게임을 재밌게 해석한 좀-TV!는 게임 체험을 TV 시청 행위로 바꿔놓았다. 게임을 시작하면 채널 1번에선 오프닝이 방송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고 싶다면 하단 채널 변경 버튼을 통해 3번으로 채널로 바꾸면 된다.

ZOM-TV!

TV를 시청하고 있다는 컨셉답게 모든 메뉴는 채널 변경으로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4번은 업그레이드 메뉴로, 2번은 성벽에 올라선 사람을 관리하는 메뉴로 바뀐다. 크레딧 화면과 달성 목표 화면도 방송의 일부가 된다.

좀비들은 포를 기준으로 좌우에서 몰려온다. WAD나 방향키로 방향과 힘을 조절하고 돈을 긁어모으며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것이 게임의 내용. 때때로 브레이킹 뉴스를 통해 좌우측에서 민간인이 접근한다는 내용이 표시되는데 구조한 사람들은 성벽과 무기를 구입한 이후 보조 유닛으로 활용하거나, 불도저에 태워 화면을 싹쓸어버리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의 컨셉은 이 정도로 활용되고 버려지지는 않는다. 여분의 채널을 통해 로스트를 패러디한 미니 게임, CSI 개그 등 부가적인 재미를 주는데 활용된다. (미니 게임의 스포일러와 관련해서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드라마의 진짜 내용과 관련이 있지는 않다. 다만 줄곧 회자되던 로스트의 떡밥을 활용한 개그일 뿐)

난이도와 밸런스를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썼더라면 좋았을 것 같지만 남다른 개그 센스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TV에서 보고 싶은 방송을 못 찾았다면 시청자가 참여하는 방송 좀-TV로 채널을 바꿔보시는 건 어떨지.

■ 게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