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그래픽이라는 게 언제나 화려한 색감과 사실적인 재현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점 몇 개만 가지고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꾸미는 게임들이 많다. 또 화려한 그래픽이 언제나 재밌는 게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픽셀 단위로 그려진 작은 주인공들이 모험을 펼치는 단순하고 간단한, 그렇지만 재밌는 어드벤처, 액션 게임을 묶어서 소개한다.
Go to Hell 고 투 헬은 땅을 파고 들어가며 동전을 얻는 게임이다. 중간 중간 장애물이나 위협적인 적을 만나게 되고 최대한 이것들을 피해 오래 버텨야 한다.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상단에 세 개의 막대가 있는데 HP, 고기, 숨쉬기에 관한 것이다. 땅을 파는 동작은 녹색 막대를 소모시키고 중간에 고기를 먹어 채우지 않으면 HP가 떨어진다. 물에 잠겼을 때 파란 막대가 줄어들고 숨을 쉬지 않으면 역시 HP가 떨어진다. 그 밖에도 가시, 박쥐 같은 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HP가 깎인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신경 쓰면 정작 동전을 얻을 수가 없고, 그마저도 용암이 나오는 지역까지 내려가면 공격 당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게 힘들어지기까지 한다.
이런 난이도가 게임에 특색을 주어 재밌게 느껴진다.
FlxAdventure 픽스어드벤처는 단순한 어드벤처 RPG 게임이다. 우린 심플해야 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별도의 공격 버튼도 없이 모든 게 방향키로 이뤄진다.
적과 마주치면 공격이 시작되는데 위 방향키를 누르면 보통 공격(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한다), 왼쪽 방향키를 누르면 방어(공격하지 않고 두 배로 방어하며 HP를 1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오른쪽 키는 강력한 공격(방어 없이 두 배의 데미지를 준다), 마지막으로 아래 방향키는 도망(공격과 방어를 하지 않는 대신 성공하면 도망칠 수 있다)이다.
적을 잡다보면 열쇠를 얻어 막힌 지형을 통과할 수 있고, 보석을 얻어 레벨업한다. 사과나 고기 같은 아이템은 체력을 회복시켜주고 칼, 방패는 각각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린다.
단순하지만 던전을 헤매는 것도 흥미진진하고 게임 길이도 적당하다. 다만 세이브가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만 하는 게임.
Pixelknight 픽셀나이트는 단순한 그래픽과 달리 컨트롤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검을 던지는 동작과 이동, 점프 등 조작은 단순하지만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적의 특성에 맞춰 피하고 공격하는 컨트롤의 몰입감이 상당하다.
각 스테이지는 불필요하게 길지 않아 리듬도 빠르고 새로 등장하는 적들의 수준도 적당히 강하다. 한 번 죽으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게임하게 되는 점도 장점.
가볍게도 열심히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