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는 로마군의 백인대장이었으나 의무를 다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보살피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황제는 가장 용맹한 군인을 잃는 것을 원치 않았고 군을 떠난 그에게 보복을 자행한다. 로마 병사들은 마르쿠스가 집을 비운 사이 그의 집을 공격하고 아들을 납치해간다. 그리하여 마르쿠스는 복수를 다짐하며 이렇게 외치게 되었던 것이다.
“야이 로마군 노무 시키야 니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 내 지금 전차를 몰고 가서 니놈들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
Race to Rome은 대부분의 쇼크웨이브 게임이 그렇듯 또 하나의 레이싱 게임이지만 그저그런 흔한 게임은 아니다.
마르쿠스는 아들을 되찾는 여정을 떠나며 도중에 로마군에게 쫓기고, 검투사가 되어 전차 경주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일을 겪게 된다. 일련의 사건들은 단지 말을 끌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적을 쓰러뜨리거나, 시간 안에 목적지에 도달하거나, 경주에서 1등을 하는 것 등 갖가지 상황 속에서 벌어진다. 그가 겪는 사건은 두 마리 말이 끄는 전차 위에서 벌어지지만 레이스 투 로마는 레이싱 게임이면서 액션 게임이기도 하다.
조작법을 알려주는 첫 몇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잘 알게 되는 것처럼 기본 조작은 방향키로 하고, 스페이스바로 채찍을 사용해 가속, Z로 공격, X로 방어 한다. Shift 키를 누르면 코너를 좀 더 깊게 돌 수도 있다. 그밖에 C키는 뒤를 보는데, 길 밖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 R키가 길 위로 올라서는데 쓰인다.
출발할 때 가졌던 허름한 물건과 말들은 레이스 중간에 돈주머니를 얻거나 임무 성공 보상으로 업그레이드 하게 된다. 한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 Equipment, Chariot, Horse 중 원하는 장비를 골라 돈을 바르면 성능이 좋게할 수도 있고, 보상으로 얻은 새 무기나 말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Equipment 메뉴에선 검, 활, 방패, 캐릭터 상단에서 갑옷을 선택하고 무기에 Forge, Fire, Lightnig 업그레이드로 공격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Chariot 메뉴에선 전차의 업그레이드, Horse 메뉴에서는 Speed, Agility, Stamina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설명이 보이지 않아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업그레이드 되는지는 모르겠다. 말의 경우 속도, 채찍 표시가 나타나는 빈도, 채찍 사용시 달리는 시간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하게 아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새로운 장비를 얻게 되니 업그레이드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낭비가 되기 십상이다. 다만 무기에 Fire나 Lighting 속성을 넣으면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가 어떤 건지 잘 보여줄 정도로 성능이 좋아지니 마음에 드는 무기를 강화해두는 것이 좋다.
그밖에 스테이지마다 숨겨진 보석이 있는데 말 그대로 숨겨져있어 세번째 스테이지 같은 경우는 출발지점에서 후진해서 마구간으로 가야 볼 수 있고, 어떤 경우는 역주행을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도 한다. 업그레이드 화면에서 Place Bet을 누르면 보상금을 걸고 내기를 할 수도 있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스테이지를 공략하면 보상을 두 배로 받는 형식이다. 실패했을 경우는 보상금을 날리게 된다.
스테이지 중간 중간 하이스코어를 기록하라고 귀찮게 굴기는 하지만 깔끔한 그래픽으로 표현된, 박진감 넘치는, 흔치 않은 소재로 만든, 흥미로운 레이싱 게임이니 너그럽게 이해하며 즐기시게 될 거라고 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