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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창의력.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까. - Wallace & Gromit: Sprocket Rocket

Sprocket Rocket 창의력에 참 좋은데, 창의력에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 아니다 아니다. 이거 산수유도 아니고 직접 말하기 그럴 것까지는 없다.

스프로킷 로켓. 운율이 딱딱 떨어지는 제목은 보기에만 좋은 것뿐 아니라 게임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월래스와 그로밋의 두 캐릭터가 달로 여행을 떠나려고 하지만 부품이 모자라다. 플레이어는 소형 로켓을 조종해 톱니바퀴를 모아 우주선을 고치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

Sprocket Rocket

톱니바퀴는 38개의 방에 꽁꽁 숨겨져있다. 톱니바퀴를 꺼내려면 필요한 것은 묵직한 공구가 아니라 여러분의 상상력이다.

화살표가 그려진 셔텨로 다가가 E키만 누르면 로켓에는 마음대로 원하는 모양을 그려서 도구를 붙여넣을 수 있게 된다. 로켓만으로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다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일단 곰곰히 생각하고 청사진에 마우스로 선을 그려넣기만 하면 된다.

청사진 우측에는 Glued, Swing, Spin, Torque 네 가지 기능이 표시되는데 이것들은 톱니바퀴를 얻을 때마다 하나씩 추가된다. Glued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기능이고 그려넣은 모양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큰 힘을 받을 때 유리하다. Swing은 로켓의 움직임에 따라 도구가 흔들거려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때 좋지만 다른 두 기능이 생긴 이후로는 잘 쓰지 않게 되는 기능. Spin은 Z와 X키를 이용해 도구를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Torque의 경우 Z와 X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같지만 천천히 움직이며 강한 힘을 전달하는 도구로 아무리 무거운 물체라고 해도 이동시킬 수 있다.

필요없어진 도구는 청사진에서 Delete 키를 이용해 하나씩 지울 수도 있고, Start Over 버튼을 눌러 한 번에 지울 수도 있다. 화면 상에서는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도구가 떨어진다.

게임을 쉽게 진행할 수 있느냐 어렵게 끙끙대면서 진행하느냐는 전적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의 창의력에 달려있다. 톱니바퀴를 수집하는 일은 어떻게든 할 수만 있으면 방법은 전혀 상관없다. 올바른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아주 쉽게 끝낼 수도 있지만, 엉성한 도구를 쓰면 손 대신 발을 쓰는 것처럼 일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영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느낌표가 그려진 표지판에 다가가면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영어로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필요한 도구는 굵은 글씨로 표기되기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는 얻을 수 있다.

월래스와 그로밋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우주선에 필요한 것들을 집어넣고 게임을 끝내는 순간까지 두 캐릭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캐릭터에 기대를 품은 분들이라면 약간의 실망은 감출 수 없겠지만 게임 자체에 실망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다. 게임을 끝내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필요한 도구가 뭘까 고민하는 과정을 마음껏 즐겨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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