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성원이 픽셀로 충만한 픽셀의 나라가 있다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는 약간 구식이면서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일 것 같다. 픽셀 아트로 표현된 많은 게임들이 그런 분위기를 띄고 있고 좀처럼 예외가 되는 게임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기다 픽셀들이 분위기를 잡아봐야 얼마나 잡히겠나.
그렇지만 Pixel Purge의 분위기는 꽤 심각해 보인다. 평화롭던 픽셀 나라에 어둠이 찾아오고 사람들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 - 음, 제법 묵직한데.
Pixel Purge는 다소 RPG적인 설정으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장르는 비행 슈팅 게임이다. 무게를 잡으며 설정을 깔아놓아서 어둠의 무리의 보스들을 하나씩 쓰러뜨리며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기도 한데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기도 하다.
픽셀 퍼지에 RPG적인 면이 있다고 한다면 딱 하나 레벨업 시스템이다. 어둠의 픽셀 세력을 쓰러뜨리고 그들이 쏟아낸 픽셀을 모으면 경험치를 얻고 한 단계씩 레벨업 하게 된다. 레벨업 과정에서 얻게 되는 스킬 포인트는 당연히 능력치를 상승시키는데 활용된다.
ESC, P, 스페이스바를 눌러 들어가는 업그레이드 메뉴에서는 여덟 가지의 업그레이드 메뉴가 준비되어있고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녹색부터 시계 방향 순서로)
- Rapid Fire: 공격 속도가 증가한다.
- Fire Spread: 발사되는 탄알을 숫자가 증가한다.
- Pixels: 적이 쓰러졌을 때 나오는 픽셀의 숫자가 늘어난다.
- Points: 적을 쓰러뜨릴 때 얻는 점수가 증가한다.
- Piercing: 탄알의 꿰뚫기 확률이 증가한다.
- Critical: 크리티컬 대미지가 들어갈 확률이 증가한다.
- Regeneration: HP 재생 속도가 증가한다.
- Magnet: 픽셀을 끌어모으는 범위가 늘어난다.
적들은 가끔 일시적으로 능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떨구기도 한다. 내용은 위쪽부터 순서대로 HP 회복, 발사 속도 증가, 한 번의 공격을 방어해주는 쉴드, 공격력 증가이다.
업그레이드의 종류는 다양하고 스킬 포인트는 제한되어있으니 하이 스코어에 이름을 남기려면 비행 슈팅 게임을 다루는 실력 외에 업그레이드를 계획적으로 진행시킬 전략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