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풍선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플래시 게임계의 앙숙 관계 중에는 토끼와 손가락이 있다. 유명세는 그쪽이 더 있다고 치면 이쪽은 좀 더 기괴한 사이라는 점을 내세울 수 있다. 어쩌다 다투는 사이가 되었는지 알 수 없는 건 둘 다 마찬가지.
Bunny Charm이라는 슈팅 디펜스 게임에서 치고 받던 둘은 Bunny Flags로 장소를 옮겨 좀 더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토끼 쪽에서 준비를 단단히 했다는게 눈에 띈다. 전작에서는 외부의 도움 없이 생존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방어 기구를 설치하고 레벨업으로 쌓은 포인트를 다양한 업그레이드 요소에 분배하게 되었다.
Bunny Flags의 게임 화면을 통해 기본적인 게임 방법부터 익숙해져야겠다. 게임의 흐름은 디펜스 게임처럼 이어진다.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웨이브가 차례로 이어지고 화살표 방향으로부터 다가오는 손가락을 방어해야 한다. 몇 가지 모드가 있지만 깃발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WASD나 방향키로 토끼를 움직이고 마우스로는 무기를 발사한다. 레벨이 올라가면서 얻게 되는 Tower나 Weapon은 1~5, 6~0의 단축키로 선택할 수 있다. 좌측 상단에 HP 막대 아래로는 Rage 막대가 표시된다. Rage는 붉은색이 꽉 차면 R키를 눌러 발동시켜 좀 더 강한 공격을 하는데 쓰인다.
캐릭터는 RPG적인 성장을 하고 레벨업을 할 때마다 포인트를 얻는다. 이 포인트는 Talent Tree에서 각 기술에 배분한다. Talent Tree는 크게 세 계열로 나뉜다. Tower와 관련된 Engineer, 공격 기술이 뛰어난(?) Commando, 강력한 공격력의 Destroyer로 나뉜 계열과 상관없이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는 하지만 포인트의 양이 충분치 않아 한 쪽을 선택해서 따라갈 수밖에 없다. 다행히 포인트는 Reset 버튼을 눌러 언제라도 재배치할 수 있으니 실험적으로 배분하며 자신에게 맞는 업그레이드를 찾을 수 있다.
버니 플래그의 한 스테이지가 끝나면 난이도와 HP, 지킨 깃발의 수, 정확도 등에 따라 보너스와 랭킹을 얻는다. 획득한 래킹은 지도 화면에 달성도 %로 표시가 된다.
네 가지 난이도에 12가지 달성 목표로 짐작해보니 플레이 시간은 꽤 길어 보인다. 시험을 마치고 적절한 놀이감을 찾고 있었다면 버니 플래그가 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