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달 그으림자~ 고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알려진 등대지기. 이번 게임의 주인공은 등대를 지키는 길버트라는 친구다. 등대를 관리하고는 있지만 길은 혼자 외딴 곳에서 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이라 그 일을 맡게 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용감함이 필요한 자리였던 것 같은데 등대에 쓰일 전구를 악당 로봇들이 노리기 때문이다.
뭐 그리 대단한 모험이 펼쳐질 것 같지는 않은 도입부이지만 Gil은 꽤 흥미진진한 플랫포머다. 플랫포머에서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 장애물 뛰어넘기는 물론 사라지는 구조물, 추적 미사일, 움직이는 악당 로봇, 점프를 도와주는 구조물, 날아오르게 하는 제트팩 등등 각 레벨마다 다양한 상황을 맞으며 게임이 진행된다.
Gil의 장점은 말한 것처럼 플랫포머라는 장르가 가지는 재미를 다양하게 느끼게 해주는데도 있지만 귀염성에도 있다. 점만한 캐릭터 Gil의 모습도 그렇거니와 배경음악도 좋고 특히 캐릭터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메인 화면에서 Gil이 거주하는 별과 등대가 보이는데 좌우 방향키로 스테이지를 이동시키고 원하는 레벨을 선택한다. 등대에 필요한 전구를 수집할 때마다 새로운 지역이 활성화되고 더 다양한 레벨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게임의 다양성에 비해 조작은 간단하다. 방향키와 X만을 사용해 캐릭터를 움직인다.
한동안 인상적인 플랫포머 소식이 뜸했는데 손가락이 근질근질 하셨던 분들이라면 꽤 마음에 드는 게임이 될 것 같다. 또 플랫포머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게임을 해보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일텐데 난이도 설정이 좋은 편이다. 조작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좌절시킬 정도로 어렵지는 않으면서 몇 번의 시도를 거쳐야 하는데 몇 레벨만 하고 게임에 손을 뗄 생각을 못하게 한다. 설령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을지라도 Why God~ 같은 대사를 들으면 미소를 띄게 되기 마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