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게임이라고 하면 모름지기 사람을 좌절시키는 맛이 있어야 한다. 아니야. 하아 이젠 피곤해서 그런 게임 못 한다.
록맨을 하면서 에어맨은 왜 쓰러지지 않을까. 나 게임 되게 못 하나봐.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까 하면서 될 때까지 한 달 이상 게임을 붙잡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안다. 에어맨은 쓰러뜨리라고 만든 캐릭터가 아니란 것을.
Futility를 소개하며 옛 생각을 잠시 해본다.
퓨틸리티를 하다보면 이거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나, 이쯤에서 적당히 그만 둬야 하나 두 가지 생각 사이를 왔다갔다하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 손을 놓지는 못 한다. 록맨 하던 생각난다.
짧은 스테이지가 천천히 레벨을 올려가며 반복된다. Extremely Easy에서 시작해 Extremely Stupidly Hard까지 13단계가 준비되어있다. 특히 Hard 레벨 이후부터는 Stupidly, Insanely, Extremely 등 온갖 수식어가 붙으면서 제목부터 좌절감을 안겨준다.
이쯤에서 제목의 뜻을 돌아보게 된다. Futility. 쓸모 없음. 무익함. 철학적인 제목이다. 게임과 나, 덧없게 흘러가는 시간. 그 모든 것을 저 높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제목이다. 하아... 나는 왜 이 게임을 하고 있는가.
나와 같이 이런 생각에 빠질 이들에게 이 만화를 바치면서 물러간다. Onesound 作 [TIG 카툰] 호드 50 "대체 그걸 왜 해요?" ...
(조작: 방향키, 발사: X, 점프: Z, 방어: Sh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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