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 중에 저렇게 좀 되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저 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들도 있다. 전자는 능력이 뛰어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아니면 미연시...나 뭐 그런 것들일테고, 후자의 대표적인 예는 두들겨 맞는 것으로 시작해 게임 내내 험한 꼴을 당하는 멀리 날리기 게임일 거다.
Homerun in Berzerk Land 역시 절대로 입장을 바꿔보고 싶지 않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멀리 날리기 게임이다 건장한 청년들에게 갖가지 도구로 공격당하는 Geek 캐릭터에 관한 사연을 들으면 더 그러고 싶지 않을 거다. ‘Berzerk‘ 랜드라고 개발진의 이름을 달고 있는 이 게임에서 Geek이 궁시렁 거리는 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사이트 게시판에 실제로 올라온 불만들이라고 한다. 그러니 불만들을 걷어차는 사람은 개발자들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나치게 사적이 되면 일을 망치는 법이지만 개발진의 사적인 감정은 게임으로 잘 승화되었다. 홈런 인 버저크 랜드는 여타 날리기 게임에 나오는 아이템들은 물론 레벨업과 도전이라는 요소가 특징적인 재밌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는 날아다니면서 얻은 돈으로 Shop에서 새 무기와 아이템을 구입해 Inventory에서 착용하고 더 멀리 날리는 걸 반복하게 된다. 공중에서는 좌우 방향키를 사용해 속도를 줄이거나 가속할 수 있다. 또 하단에 + 1 같이 숫자가 표시될 때는 날고 있는 뚱땡이를 한 번 더 때려줄 수 있다. 잘 맞으면 가속 보너스를 몇 배로 얻을 수 있지만 타이밍이 까다롭다. 땅에 떨어지기 직전 Hit이라고 표시되는 순간에만 효과가 있고, 잘못된 타이밍에 치면 아니 친 것만 못 하게 되는 양날을 가진 기술이다.
특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말해야 겠다. 자신의 캐릭터는 멀리 날린 정도에 따라 경험치를 받고 주어진 범위 안에서 힘, 각도계의 움직임, 방향키 컨트롤 부분 세 가지를 강화할 수 있다. 레벨이 일정 수준까지 오르면 잠겼던 새로운 캐릭터를 고를 수 있게 된다. 얼마 이상 날리기, 몇 레벨 이상 달성하기 등으로 트로피를 얻을 때면 다이아몬드를 몇 개씩 받는데 이걸로는 기록 달성자나 친구에게 도전을 할 수 있다. 기록 보유자에게 도전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이기면 다이아몬드를 얻고 좋은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쓸 수 있다.
레벨이 오른다고 해도 날아가는 도중에 때리는 Power Smash를 사용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 기록을 달성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때려준다고 생각하면서 멀리멀리 날려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