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system님이 추천한 Armed with Wings 시리즈를 하나로 묶어주는 특징은 무채색으로 표현되는 배경 위에 그림자처럼 나타낸 캐릭터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할 부분 역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큼직한 동작과 화려한 애니메이션 역시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이다.
시리즈의 첫 게임인 Armed with Wings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왜 Wings라는 제목이 붙었는지 궁금증이 생길 것 같다. 방향키와 Z키를 사용해 움직이는 주캐릭터는 ASD로 조작하는 독수리를 품고 있다. 독수리는 적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주인공이 이동하지 못 하는 지역을 이동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검을 사용한 액션, 가시를 피해 구조물들을 넘나다니는 조작, 그리고 독수리를 이용한 문제 해결이 첫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첫번째 시리즈에 존재하지 않는 게 두 개 있다. 점프와 세이브다. 플랫포머를 표방했지만 주인공이 조심히 조작해야 하는 것은 좌우의 움직임이다. 스타일을 내세운 게임이 흔히 그러는 것처럼 동작에는 폼잡는 요소가 포함되어있어 방향키를 살짝만 건드려도 미끄러지며 여러 걸음을 걷는다. 가시 지옥에 빠지길 원치 않는 사람들은 딱딱 떨어지지 않는 움직임을 불만으로 삼기도 한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라는 의도인지 세이브역시 없기 때문에 긴시간 플레이할 여유가 있을 때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독특한 스타일과 폼잡는 액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프와 세이브라는 문제 역시 모두 해결되었다.
2편에서 또다른 독특한 점은 난이도 시스템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 난이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적이 강해지고 얼마나 등장하는지가 바뀌는 건 당연한데 한가지 변화가 더 생긴다. 난이도에 따라 스테이지의 구조 자체가 바뀌어 어려움이 가중된다. 하드 모드를 플레이하면 늘어난 가시로 전진이 쉽지 않을 정도가 된다.
역시 스타일에 강점이 있는 게임이라 점프 조작이 쉽지 않고, 줌인 줌아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점프해야 하는 곳 아래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다소 불편한 감이 있다.
시리즈는 이어지지만 3편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고 Red Moon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새출발을 하게된다.
무채색의 배경을 치우고 제목의 분위기을 나타내는 붉은 기운이 감도는 좀 더 화려한 배경이 생겨났다. 잔상을 남기는 공격 역시 주목할만 하다.
공격 방식은 매우 간단해졌다. 공격은 Z, 조작은 방향키, 특수 공격은 스페이스바로 이뤄진다. 시리즈가 이어질 때마다 점프가 하나씩 더 생기는 건지 이번에는 더블 점프도 가능하다. 불행히도 세이브는 다시 사라졌다.
레드 문은 1,2 편보다 좀 더 플랫포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동작을 비교적 정교하게 할 수 있게 미끄러지는 움직임도 없어지고 벽점프를 사용해 위험한 곳을 넘나들기도 한다.
액션에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다는 건 시리즈가 가진 공통적인 문제인데 시야와 관련된 단점이 있다. 보통은 HP를 채우는 붉은 구슬을 따라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지만 아래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갈등을 좀 해야 한다. 구슬을 미끼삼아 가시로 캐릭터를 떨구는 낚시를 몇 번 당하면 갈등이 좀 더 깊어진다.
시작하면서 말했지만 역시 이 시리즈의 강점은 스타일에 있다. 분위기, 배경, 동작. 시각적인 부분에서 즐거움을 찾는 분들이라면 제작 순서대로 세 편을 따라가며 독특한 분위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보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보스를 공략하거나 장애물을 넘어다니는 일은 쉽지 않다. 생각하는대로 손이 따라주지 않는 반액션파들께서 엔딩을 보려면 참을 인자를 몇 번 쓰셔야겠다.
(이어지는 3편 Armed With Wings 3에 관한 이야기는 링크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