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투석기의 매력에 빠져드는 게임 Crush the Castle. 고대의 무기를 활용해 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꽤나 흥미로운 일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준 게임의 후속편이 등장했다. 좋은 아이디어로 유달리 앞서가는 게임은 아류를 많이 만들어내는 법인데 크러쉬 더 캐슬도 그런 면에서 성과가 훌륭한 게임이다. 이 게임 이후로 포의 형식을 갖추고 건물을 무너뜨리는 게임치고 표현과 게임 방식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게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역시 오리지널이 가장 좋은 법. Crush the Castle 2는 전작의 기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 더 발전적인 요소로 채워졌다. 우선 투석기에 담겨 날아가는 물건의 양이 훨씬 다양해졌다. 나무, 돌, 쇠, 폭탄까지는 전작과 같고 폭발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 폭탄이 등장해 직접 건물을 타격하는 것 외에 타이밍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불, 전기, 얼음, 산 같은 특별한 형태의 공격도 가능해져서 충격으로 건물을 무너뜨리는 것 외에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목표 대상만 골라서 잡는 것도 가능해졌다.
게임 방법은 익히 아시는대로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스페이스바로 투석기를 작동시키고 원하는 지점에서 다시 클릭 혹은 키를 눌러 포탄를 발사한다.
하단 메뉴바에는 목표 인원수와 메달을 얻기 위한 발사 횟수가 표기된다. 크러쉬 더 캐슬의 진짜 재미라면 전 스테이지에서 메달을 얻는 일. 한 발 혹은 두 발만을 사용해 성을 무너뜨려야 진짜 투석기 마스터라고 부를 수 있겠다. 난이도는 전편에 비해 대체로 쉬운 편이고 후반부에 가야 조금씩 도전할만 해진다.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게임이 다 그렇듯 화면에 보이는 물건이 많고, 움직임이 심해진다면 CPU 사용량이 높아질 수 있다. 너무 느리게 느껴진다면 하단 메뉴바에서 Menu 버튼을 클릭하고 화질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편은 유저들이 제작한 맵을 즐길 수 있는 버전이 따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통합되어있다. 게임을 한 바퀴 돌렸다면 초기 화면에서 People’s Empire를 선택해 게임을 즐기는 것도 재밌다. 무난한 성들 가운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