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반짝이는 게임을 만드는 Nitrome에서 이번 신작이 나오기 까지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비교적 긴 시간이 걸렸던 만큼 기대가 충족되는 게임이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니트롬다운 익숙함과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신함으로 무장했다.
Fault Line은 공간을 접는다는 아이디어를 활용한 퍼즐 플랫포머로 여러 가지면에서 재미를 준다. 막힌 공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가만히 생각하게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정교하게 컨트롤하는 액션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도 해준다. 그러면서도 플랫포머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성가심과 스트레스 받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게임 방법은 출발 지점에서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Node라고 불리는 연결 부위를 캐릭터의 양 팔을 이용해 합쳐가며 공간을 변화시켜 해결한다. 조작은 WASD 혹은 방향키로, Node의 연결은 마우스 드래그로, 연결을 해제하는 것은 연결 부위를 클릭하는 것으로 한다.
설명은 복잡해보이지만 게임 자체는 직관적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고, 다음 단계의 스테이지에서 어렵게 활용될 방법은 전 스테이지에서 쉽게 설명된다.
공간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고 한동안은 복잡하고 헷갈리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 새로운 아티스트가 참여했다고 하는데 니트롬 게임답지 않게 실패라는 개념이 없다. 반복에 대한 부담없이 즐기게 된 것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공간이 활용된다는 점이 역시 핵심이다. Fault Line을 따라 종잡을 수 없이 움직이는 물체를 만나거나, 어떻게 공간을 접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이 낯설면서도 즐겁다. 스테이지 구성 자체는 길지 않아서 게임은 아쉽게 끝나는데 후속작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좀 더 다양한 요소로 머리를 복잡하게 할 시리즈물을 만들어주는 쪽에 한 표를 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