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존스 같은 영화를 인상깊게 본 사람들에게 고고학, 모험, 탐험과 같은 단어들은 값비싼 보석, 현재는 모습을 감춘 고대의 신비, 미로 같은 유적지 등등의 다른 단어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짜릿한 긴장을 유발하는 위험한 장애물이 빠지지 않고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Quick Sand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딱 그 모습이다. 신비한 힘을 가졌거나 엄청난 가치를 가진 (그래서 결국 비싼) 고대의 유물을 들고 나오려고 하다 함정에 빠지고 만다. 동굴은 거대한 모래 시계가 되어 바닥부터 모래가 차오르고 입구는 막히고 있다.
그래도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긴 하다. 그녀의 날렵함은 인간 다람쥐라고 불러도 될 수준. 컨트롤만 잘 해준다면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가까스로 출구로 뛰어갈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이제부터는 30개의 스테이지를 할 수 있는만큼 빠르게 극복하는 일만 남았다.
조작은 WASD나 방향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하면 되고, 모래로 뒤덮이면 어차피 다시 시작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R과 스페이스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공중에서 아래 방향키를 누르면 벽을 타지 않고 떨어지거나 장애물을 부술 수 있다.
제한 시간 안에 빨리 탈출하는 일은 그 자체로 긴장되지만 모래가 차오르는 모습은 긴장감을 더욱 유발한다. 재빠르게 통통 튀는 동작도 잘 표현되었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여자라 긴머리가 휘날리는 건 작은 캐릭터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다. - 머리카락이라기 보다는 노란 고무줄이라고 보는 게 좋겠지만.
일시 정지나 세이브가 없지만 마음먹고 플레이하면 플레이 시간 자체는 짧다. 긴박한 상황을 즐기다보면 어느 틈엔가 나오는 엔딩을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