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컴퓨터 기술자가 되는 일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보다. 특히 우주적 단위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계를 담당했을 때는 더욱 더.
두 쌍으로 돌아가던 수퍼컴퓨터가 정지하자 원인을 알아보고 원래대로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의 주인공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왔다. 각각 두 개씩 들어있는 코어를 고치기 위해 해야 할일은 퍼즐게임.
Binary는 컴퓨터의 기능을 되살린다는 명목으로 각종 퍼즐게임을 던져놓고 뇌를 괴롭히는 퍼즐게임 종합 선물 세트이다.
문을 여는 것부터 네 개의 코어를 작동시키는 것까지 모든 작업은 퍼즐 풀이로 이뤄진다. Newgrounds 메인 페이지에 게임을 소개하는 표현이 ‘My brain hurts...’일 정도로 퍼즐게임의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주인공은 방향키로 이동시키고, Z키로 퍼즐에 접근한다. 시작했던 퍼즐이 어렵다면 다시 Z키를 눌러 빠져나올 수는 있지만 갈 곳은 없다. 순서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퇴근은 없다.
퍼즐 문제는 모두 여러 가지 기호 모양을 제자리에 두는 방식이다. 퍼즐 풀이를 할 때 조작은 클릭으로 순서를 바꾸거나 판을 이동시키는 등 마우스로 한다.
머리가 문제의 정답을 찾는 동안 과부하에 걸리고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 걸 줄여주려는듯 배경 음악은 한적하고 잔잔하다. 실제로 풀이 과정에 잔잔한 음악이 도움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또 볼거리가 많은 게임은 아니지만 배경의 풍경이 잘 꾸며진 편이라 보고 있기에 좋다.
주어진 퍼즐들이 많은 사람을 충분히 골치 아프게 하고도 남겠지만, 평소 이런 종류의 게임을 즐겼다면 짧은 게임 길이가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길이가 아쉬울지언정 잘 꾸며진 게임 구성이 주는 만족감이 부족하지는 않으리란 점은 확실히 해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