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래 도시. 누구보다 빠르게 도로를 달리는 그녀의 오토바이에는 예전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각종 장비가 달려있다. 예를 들면 어떤 차량도 앞지를 수 있는 고출력 엔진,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는 특수 안전 장비 그리고 기관총. 무시무시한 최첨단 오토바이를 이끌고 그녀는 오늘도 배달에 나선다.
Gun Express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으로 병맛이 느껴지는 것만 빼면 말끔한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이다. 쉬운 조작 방식에 (특히 좁아지는 도로에서) 속도감 표현도 잘 되었고, 기관총으로 길을 가로막는 차들을 제거하는 게임 방식도 재미를 더한다.
그렇지만 오토바이보다 느리게 운전한다는 이유로 총을 맞아야하고, 도로에 나무가 자라는 미래 도시라니. 단 몇 초만에 차를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는 무기를 달고 한다는 게 퀵서비스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설정상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하다보면 건 익스프레스 자체는 괜찮은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이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이래서 사람이 잘 하는 걸 자기가 맡아서 열심히 하고, 못하는 건 잘 하는 사람한테 맡겨야 하는 거다. 다음부터 설정과 스토리는 친구한테 부탁하시라.
그녀의 오토바이는 WASD나 방향키로 조작하며 마우스로 적(?)을 겨냥해 제거한다. 퀵서비스의 특성상 배달은 언제나 시간에 쫓기고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켜야 한다. 앞을 가로막는 (굳이 가로막지 않아도) 차를 부수면 2초의 추가 시간을 얻게는다. (배달 시킨 사람이 변태가 아니고서야...)
운전과 사격 둘 모두에 집중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배려를 해준 것이 눈에 띈다. 오토바이는 방향키를 누르지 않아도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데 이게 꽤 편하게 쓰인다. 게임 중 부족한 시간을 사격으로 보충하며 운전에 덜 신경써도 되고, 빨리 달리면서 시민의 목숨을 좀 더 챙겨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회사 사장님의 직원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겠다. 보아하니 주인공이 험하게 레이싱을 하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다 하면 터지게 폭탄을 설치해두고 한 번의 배달 실수로 직원을 자른다니. 미래 도시라고 먹고 살기가 좋아지는 것만은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