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웹 브라우저 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더 이상 ‘캐주얼’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한 단계 발전하고 있구나. 머지 않아 게임을 구입하거나 설치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때가 올 것 같기도 하다.
Echoes - Operation Stranglehold가 그런 생각을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준 게임 중 하나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로딩 속도가 그 어느 게임보다 느리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용량이 보통 플래쉬 게임의 3~4배가 넘어서 인터넷 속도가 좀 느리다 싶은 사람들은 시작 버튼을 보려다가 늙을 기세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기대감을 높이는 이야기를 하나 해보려고 한다. 제작자가 Echoes 이전에 만들었던 게임이 Portal: The Flash Version이다. 다른 말이 더 필요할까. 수준급 게임을 만들었던 사람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다른 게임의 몇 배가 되는 용량의 게임을 만들었다는데.
에코스 - 오퍼레이션 스트랭글홀드는 복잡하다고 해야 할까 여러 가지로 다채로운 점이 있는 게임이다. 우선 장르가 슈팅이 기본이 되는 액션에 전략 게임이 혼합된 형태로 영웅 위주의 RTS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을 직접 움직이며 적을 공격하는 가운데 아군의 생산, 컨트롤을 맡게 된다.
조작 방식도 간단하지 않다. 공격 모드 중에 조작은 WASD로 이동, 마우스로 사격, 쉬프트키를 눌러 달리기, 1~6키로 특수 기술을 사용한다. 공격 모드에서 유닛의 통제는 Q를 누른채로 드래그해서 유닛을 선택하고, E를 누른채로 이동, 정지, 공격 등 움직임을 선택한다.
아군을 보충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전략 모드로 전환이 필요하다. 스페이스바는 공격/전략 모드 간 전환을 맡은 키다. 이 모드에서 WASD는 시점 이동, 쉬프트는 빠른 이동, 마우스 드래그는 유닛 선택, 클릭은 유닛 이동, 컨트롤 + 클릭은 공격 명령이다.
하단의 기술창은 스페이스바를 눌러 모드를 바꾸면 건물 생산을 위한 창으로 변환된다. 조작과 생산 방법은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차차 알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사가 무척 많이 나오는데 Jump나 Skip 키로 넘길 수 있으며 노란색으로 강조되는 미션만 잘 보고 따라가면 된다.
캠페인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아 복잡한 조작법을 익힐 때쯤 되면 끝난다는 느낌이 든다. 초기 화면에 보이는 ‘Act 1’이란 글씨는 거대한 시리즈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후속편이 나올 때까진 서바이벌 모드를 공략하며 게임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