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하면 정신이 좀 없어질 지도 모르겠다. Multitask라는 게임을 알고 계실지 모르겠는데 You MIGHT Get Nervous도 비슷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규칙은 하나. 한 개씩 늘어나는 검은 공을 방향키나 마우스 등 늘어나는 규칙에 맞춰 움직여주기만 하면 된다. - 말은 쉽지!
하이 스코어 기록자들이 버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았는데 1분을 넘긴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다. 나는 왜 이렇게 손발이 안 따라주는 걸까 하는 고민은 쓸데 없는 것. 이 게임을 마주한 사람들은 다들 비슷비슷하게 곤란해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Vertical Drop Heroes로 색다른 방식의 RPG를 만들었던 Nerdook이 며칠 지나지 않아 새로 내놓은 게임은 놀랍게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그렇지만 가이 오브 마이 드림도 역시 일반적인 게임 진행 방식을 따르지는 않으며 그만의 특징이 묻어나는 게임이다.
선택지를 고르며 하루 한 달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길고 길게 게임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한 게임은 몇 분 안에 끝나며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달리는 캐릭터가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 최대치의 행복을 얻을 수 있게 해주기만 하면 된다.
화면에는 무수하게 많은 남자들과 몇 아이템이 나온다. 게임 초반에 제시되는 이상형을 닮은 사람을 잡고 해가 되는 아이템은 피하고, 점수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얻는 것이 게임의 전부이다.
아주 단순한 게임이지만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방식, 완벽한 이상형의 존재, 직장 경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사랑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하모니 키퍼. 조화를 지키기 위해 그가 하는 일은 행성을 먹어치우는 일이다. 우주에 아무리 차고 넘치는 게 별이라지만 그렇다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먹어버릴 건 없잖아.
아무튼 하모니 키퍼는 수동적인 방식의 슈팅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인 캐릭터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별을 먹어댈 뿐이고 스페이스바를 눌러 Summon 메뉴로 들어가 식사를 방해하는 적들을 잡아줄 친구들을 소환한다.
불러낸 동료들은 같은 메뉴에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한 스테이지가 끝나면 Skill 메뉴에서 새 유닛을 얻고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일관된 취향을 가지고 계속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요전에도 잠깐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사례가 하나 더 늘었다. 전에 종이 재질 느낌의 비행 슈팅 Paper Warfare를 만든 바 있는 제작자가 이번에는 실 분위기를 내는 슈팅 게임을 만들었다.
Stitchland Conflict는 화면 전반에 수공예 분위기가 나긴 하지만 미사일이 정신 없이 날아다니는 현장이다. 처음에는 별 능력 없이 시작되지만 스테이지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도구도 주어지고,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며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전작은 게임의 밸런스에 다소 문제가 있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좀 더 정리가 잘 된 모습을 보여준다. 둘 다 게임 내용면에서는 큰 특징이 없지만 시각적인 부분을 다루는데 실력이 있는 만큼 언젠가는 괜찮은 게임을 하나 선보일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