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게임들은 진작 이런 시도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 이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든 생각을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무슨 변화인가 하니 탈출 게임을 3D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진작이라는 표현을 쓴 건 이런 시도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지금쯤은 이름난 게임들이 꽤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이다.
3D야말로 정말 탈출 게임을 재미있게 해줄 요소이다. 플레이어에게 수동적인 역할만 쥐어주고 여기저기 클릭을 하기만 해서야 긴장도 몰입도 되기 힘들다. 참여할 여지를 많이 주고 그럴듯한 분위기를 만든 다음 시선의 범위를 제약한 The Mold는 어설픈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을 자극한다.
더 몰드가 만들어낸 분위기는 칭찬할만 하다. 음산한 배경음에 어두운 화면을 적절히 활용해서 금방이라도 옆에서 누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감을 유도한다.
탈출게임답게 어디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찾아다니는 과정이 이어지지만 클릭만 하는 심심한 과정도 아니다. 직접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아이템을 조작해서 사용한다.
다만 ‘시도’라고 이름을 붙여둔 이유는 결함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픽이 어설픈 것뿐만 아니라 게임이 매우 버벅거린다. 동영상 공략 화면을 보면 알겠지만 만들어서 배포하는 사람도 저 지경이다.
이런 문제는 사용자의 컴퓨터 사양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설계상의 결함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보이기 때문에 완성된 물건으로 평가하기 곤란하다.
다음 시리즈를 만들 때 이런 점을 보완하거나, 누군가 다른 제작자가 다듬어진 방식으로 3D 탈출게임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성공적인 게임들이 꽤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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