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스스로 목을 매단다. 나뭇가지에 걸려 생명이 꺼져갈 때 사신이 찾아와 말을 건다. 네가 거부했던 삶과 행복을 다시 돌려주겠다. 하지만 넌 지옥에서 시련을 겪어야 한다.
Quietus는 간단하지만 묵직한 오프닝으로 시작해 말 그대로 플레이어를 지옥으로 끌고 간다.
용암이 끓고, 철퇴가 돌아가고, 바닥에서 이빨을 벌리고 있는 괴물이나 주인공을 씹어먹으려는 함정 등 지옥의 풍경을 단순한 그래픽으로 잘 표현해두었다.
콰이어터스가 선사하는 지옥은 단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조물과 게임 방법을 알려주는 몇 스테이지가 지나고 나면 점점 지옥 같은 타이밍과 정확성을 요구한다. 아주 짧은 순간 동안만 통과할 수 있는 지형이 하나씩 등장하더니 시간이 지나면 두 개, 세 개씩 연속으로 붙어 나오며 인내심을 시험한다.
그러면서도 게임을 포기하지 않게 되는 건 엄격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지형들이 굉장히 잘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통과해야 할지 방법은 눈에 잘 들어오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정교하게 타이밍을 만들어낸 모습이나, 플레이어가 지치지 않게 완급 조절을 한 점 등 게임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중간 중간 나오는 궤짝들은 지상에서의 부를 약속하는 보석을 담고 있다. 아래 방향키를 누르면 열리는데 모두 열어볼 엄두가 나지 않아 시도하지는 못 했지만 다 열어서 가지고 가면 진엔딩이 나오거나 하는지는 모르겠다.
지옥 같은 난이도의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다시 의지를 불태울 시간이다. 궤짝을 모두 여는 분이 계시면 진엔딩 여부도 알려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