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그래픽으로 이뤄진 게임을 세 편 묶어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Pixelknight였다. 화면의 양쪽에서 쏟아지는 적들을 일정 시간 방어하며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적들이 강해지고 그에 맞춰 주인공의 능력도 성장하는 게임이었다. 픽셀나이트를 만들고 나서 컨셉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는지 후속편이 만들어졌다.
Pixelknight 2는 전편의 캐릭터와 컨셉은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전편은 제한된 공간에서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게임이었지만, 2편은 횡스크롤로 이동하며 신중하게 컨트롤해야 하는 게임이 되었다. 새로운 캐릭터가 좀 더 등장하고, 레벨업이 되어도 HP만 증가한다는 점도 약간 다르다.
생김도 고전 게임스럽지만 게임성도 고전 게임다운 면이 있다. 신중한 컨트롤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다. 몇 스테이지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적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적들은 상대하기 까다롭다. 플레이어가 움직이기 힘든 곳에서 나타난다거나, 무기의 연사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탓이다.
제약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게임이라 고전 게임스러운 성가심도 몰려온다. 사정 거리에 들기만 하면 달려드는 적들이 애매한 장소에서 밀려들면 맞지 않고는 처리할 수 없을 때가 꽤 많다. 분노 조절이 안 되면 더 말리기 십상.
그렇지만 어떤 쪽이든 고전스러움이 픽셀나이트 2의 강점이다. 끝까지 죽지 않고 공략하는 것이 최종 목표일텐데 역설적으로 오래 살아남을 수록 레벨업 때문에 게임이 쉬워진다. 최고 득점은 12만 5750점인 것 같은데 여러분 중에 달성하는 사람이 계실지 궁금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