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좀비가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애를 쓴다.’는 설정은 단지 설정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재미를 보장하는 것 같다. 꽤 많은 좀비 게임이 나오고 특별한 발상의 전환 없이 매번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데도 여전히 좀비물은 질리지 않는다.
흠...님의 추천으로 소개하는 Zombie horde 3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장하는 좀비 게임이다. 혼자서 넓은 도시를 방황하며 좀비 무리로부터 살아남는다는 내용의 좀비 호드 3편은 그 배경 때문에 살아남아야겠다는 느낌이 좀 더 잘 느껴진다.
3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전작들에 관해서 알아야할 건 별로 없다. 1, 2편은 단순히 숲속에서 좀비를 방어하는 디펜스 게임이었고 스토리상에서 연결되는 것은 그저 캐릭터 정도이다. 주인공 캐릭터가 숲에서 구조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좀비를 죽이고 돈을 벌어 새 무기를 구입하는 것에 관한 농담 따먹기가 잠시 이어진 후 다른 캐릭터들의 사고로 짧게 끝난다. 이제 무대를 도시로 옮겨 오게 되었다.
배경이 바뀐만큼 게임의 장르도 바뀌었다. 디펜스 게임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슈팅 어드벤처 게임이고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좀비를 물리치고 또 한 번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만 여전하다.
장면마다 영어 대사가 꽤 나오지만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지도가 표시하는 화살표가 무얼 의미하는지만 알면 내용은 아무 상관 없다. 좌측 상단에는 미니맵이 보이고 붉은색과 노란색의 화살표가 표시된다. 붉은색은 무기를 강화하고 밤을 안전하게 보낼 차고를 알려주고, 노란색은 일정 시간 좀비를 방어하면 보너스를 주는 지역을 표시한다.
화면에 크게 보이는 파란 화살표는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가야하는 장소이다. 막힌 지형은 샷건 같은 무기를 이용해 돌파하고, 차를 발견하면 Ctrl키를 눌러 탄다는 점만 알면 게임에 대해 알아야할 것은 다 안 셈이다.
무기를 든 좀비가 나와 공정한; 대결을 펼치는 맛도 있고, 차를 탔을 때는 레이싱 게임 못지 않은 재미도 보장한다. (거기에 차=무기이다보니 좀 더 신나기도 한다.) 게임에 관해 더 들어야 할 이야기도 없으니 당장 좀비 호드를 즐기실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