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대전 액션 게임이라면 단돈 100원도 안 쓸 법한 사람도 격투 게임에 관심이 생기게 만드는 게임이 하나 튀어나왔다. 과격한 캐릭터들이 3등신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바뀐 모습뿐 아니라 풍부한 개그 요소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비교적 간단한 조작 방법 때문에 접근성도 높았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오면 눈치챈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캡콤의 포켓 파이터(Pocket Fighter) 다른 이름으로 수퍼 젬 파이터 미니 믹스(Super Gem Fighter Mini Mix)가 바로 그 게임이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10년.
“미래에서 왔습니다. 포켓 파이터씨. 그때쯤 되면 사람들이 웹브라우저만 가지고도 게임을 당신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웹브라우저가 뭔지 모르시겠다고요. 음, 요맘때는 그럴 것 같기도 하군요. 한 2~3년만 기다리시면 제법 널리 쓰이게 될겁니다. 그나저나 드릴 말씀이 있는데 포켓 파이터씨를 플래쉬 게임으로 이식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Pocket Fighter Nova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말씀.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아주 훌륭하게 플래쉬 게임으로 이식된 사례가 있어서 기대가 컸는데, 포켓 파이터 노바도 원작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잘 이식되었다.
원래 있던 기술은 거의 그대로 가지고 오면서 커맨드를 좀 더 단순화했고, 기술 입력 판정도 까다롭지 않다. 난이도는 여러 가지로 선택이 가능하지만 대체로 쉬운 편이라 대전 액션 게임 초보자들도 마음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류, 켄, 춘리, 사쿠라, 모리건, 시엔코(레이레이) 여섯 캐릭터만 나와있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작업중이고 이어지는 버전에서 6명이 추가되어 총 12명의 캐릭터로 완성될 예정이다. 다음 버전이 출시되면 Chocogames에서 재빠르게 소식을 전달해드릴 것도 예정되어있다.
캐릭터 별로 필살기는 다르지만 모든 커맨드는 같거나 거의 차이가 없다.
- 1P는 WASD와 J(펀치), K(킥), L(특수기) 키를 2P는 방향키와 숫자키 쪽의 1, 2, 3을 쓴다.
- 같은 방향으로 두 번 방향키를 누르면 대쉬하고 대쉬 공격이 가능하다, 잡기는 P+K / ↓→ P+K로 쓴다.
- 콤보는 PPPP, PKKK, PPKK, PKPP 네 가지가 적혀있지만 펀치로 시작하기만 하면 어떤 방식으로 섞어서 써도 사용이 가능하다.
- S키로 하는 특수 공격은 S만 누르거나, 아래 아니면 오른쪽 방향키와 조합해서 쓰고 각각 다른 색의 보석을 얻어낸다.
- 필살기는 모든 캐릭터가 ↓→P / →↓→P 혹은 →↓→K / ↓←K 혹은 ↓→K 세 가지 커맨드만 가지고 있다.
- 초필살기는 ↓→S / →↓→S / ↓←S 세 가지 커맨드가 있다. 초필살기를 사용하면 HP 아래 표시되는 숫자가 줄어든다.
- 이름 옆에 표시되는 구슬은 K+S / ←+K+S / ↓+K+S 커맨드로 거리를 달리해서 던질 수 있다.
아무래도 아직 완벽한 완성품 느낌은 주지 않는데 캐릭터가 추가되고 조금 더 손을 보면 좋은 게임이 될 것 같다. 이런 게임이 멀티 플레이가 지원되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아쉽게도 VS 모드는 같은 키보드를 사용해서 하는 것만 가능하다. 언젠가는 멀티 플레이도 해볼 수 있는 플래쉬 격투 게임이 나왔으면. 손보면서 그것도 같이 하면 안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