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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어드벤처

골렘을 쓰러뜨리는 한 사나이 - Heir

왕은 늙었고 이제 생명이 거의 꺼져가고 있지만 그에게는 대를 이을 자식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왕국은 고대의 골렘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왕의 목숨이 다하면 왕국마저 소멸될지 모른다. 왕은 자신의 왕국을 지키기 묘안을 발표한다. - 골렘을 물리치는 자가 자신을 이어 왕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용감히 나서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무도 감히 도전하지 못했던 일을 북쪽에서 온 흰색의 사나이가 시작한다. 골렘을 하나씩 쓰러뜨리며 왕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Heir

Heir는 이와 같은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는 게임이다. 거대한 골렘은 하나의 큰 스테이지가 되어 온갖 장애물로 흰 사나이를 막고, 흰 사나이는 골렘을 타고 오르며 약점을 찾아 거대한 괴물을 쓰러뜨린다.

아무래도 완다와 거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거대한 존재를 쓰러뜨린다는 설정부터 거상의 몸을 타고 오르는 과정이나 약점을 찾아 제압하는 것까지 제작자가 직접 밝히지 않아도 유사점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거기에 에어에서는 흔히 골렘이라는 존재가 그림으로 표현되는 방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을 받았다는 걸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다.

이야기는 세 개의 챕터로 끝나는데 이야기나 게임이나 갑자기 끝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더해서 한 두 개의 골렘을 더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엔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각 챕터의 제목은 정글북의 작가 루디야드 키플링의 시 ‘IF’에서 따왔다. 짧게 몇 개의 문장만 보는 것보다 시 전체를 읽어보는 것이 좀 더 이해하기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소개하기로 했다. 게임의 끝을 보았다면 접혀진 부분을 열고 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Rudyard Kipling -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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