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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어드벤처

단순함 뒤에 숨겨진 악랄함 - PixEvo - The Fountain

글이나 그림, 디자인 등 생각을 표현한 흔적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흔적을 따라가는 일은 짐작일 따름이고 100% 정확하게 누구는 어떤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사악하다. 하악.

PixEvo - The Fountain은 매우 옛스럽게 생긴 플랫포머로 그림만 봐선 사악하다는 말의 뜻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발을 들여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스테이지를 경험하는 순간 사람이 어지간히 악랄하지 않곤 만들 수 없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PixEvo - The Fountain

주인공은 아주 작은 픽셀의 모습으로 등장해 픽셀 조각을 하나 하나 모으며 성장한다. 모든 변화는 변하기 전과 비교하면 연예인의 데뷔 전, 데뷔 초기, 현재 모습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처지가 활짝 피는 일은 없다. 오히려 변화를 거듭할수록 스테이지가 얼마나 잔혹한 의도를 가지고 디자인 되었는지만 알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엔딩 장면에선 제작자에 대한 미움이 수그러든다.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단순한 그래픽이나 악랄한 디자인과는 다른 느낌을 받으며 게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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