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섬에서 직접 횟감을 잡아 자연산으로만 식당을 운영하는 장씨. 그의 횟집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고 맛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 그의 꿈은 자신의 횟집 와사비를 3성급 식당으로 만드는 일이다.
위에 소개한 내용처럼 Wasabi는 횟집을 운영하며 손님을 끌어모으고 가게를 번성시키는 타이쿤 게임이다.
그렇지만 여느 타이쿤 게임과는 달리 Wasabi는 성질 잘 부리는 손님 비위 맞추며 바쁘게 움직이는 대신 횟집 경영이라는 본업과 슈퍼마리오짓(?)에 전념하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기를 준비한다거나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과정을 수행하는 기능들은 상단에 블록으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가게 바로 좌측 편에 위치한 손님 끌어들이기 블록을 스페이스바나 위쪽 방향키를 눌러 점프해서 건드리면 손님이 가게로 들어가고 돈이 쌓이게 된다. 이런 기능은 좌측부터 채소에 물주기, 손님 들이기, 아이템 보관하기 순서로 위치해있다.
손님들이 가게로 들어가면 좌측 상단에 표시되는 고기와 채소(그림은 토마토지만...)가 소모된다. 재료를 보충하려면 물고기를 잡고, 채소에 물을 주어 키워야 한다. 물고기는 우측으로 이동해 Grab Bait 문구가 하단에 표시되는 곳에서 X키를 눌러 미끼를 준비하고, 우측 끝 부분에서 다시 X를 눌러 고기 잡기를 시작한다. 고기가 잡혔다는 신호가 오면 역시 X키를 눌러 잡아올리면 된다. 채소의 경우는 좌측 끝에 있는 상점에서 씨앗을 구입해 X키로 밭에 씨앗을 심고 계속 물을 줘가며 거둬들일 수 있을 때까지 키우면 된다. 준비한 재료는 모두 상점 쪽에 가지고 가 X키를 누르면 보충된다.
상점은 채소의 씨앗, 물고기를 잡을 미끼, 각종 업그레이드 등으로 채워져있다. 상점에서도 역시 블록을 머리로 건드리면 구입이 이뤄진다.
Wasabi는 단순한 게임으로 도중에 게임을 마무리 하면 진행 과정이 저장되지도 않고, 특별한 엔딩도 없이 가게를 키우는 일에만 전념하는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타이쿤 게임이다. 그렇지만 소소한 곳에서 재미를 찾게 되기도 한다. 게임이 주는 재미는 오직 가게를 키우고 잔고를 늘리는 것뿐이다. 하지만 많은 게임들이 재미를 주는 부분이 바로 ‘성장‘에 있는 만큼 그것에만 충실해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게 되기 마련이다. 재벌 될 때까지 성공하겠다는 목표 대신 그저 가지고 있는 식당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오히려 현실적이라 훈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