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플래시 틀린 그림 찾기가 좋은 게임이 되려면 신경써야 하는 포인트는 두 곳이다. 하나는 두 그림 간의 차이를 얼마나 찾기 어렵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림 자체가 얼마나 보기 좋은가 하는 것이다.
차이점을 어렵게 숨겨놓는 건 쉽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세부적인 곳을 하나 골라 살짝만 바꿔두면 된다. 단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어할 뿐. 그래서 중요한 건 눈 앞에 힌트를 던져주면서도 못 알아보게 교묘하게 숨기는 기술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틀린 그림 찾기 게임에서 더 중요한 건 그림을 숨기는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Museum of Thieves는 약점이 있는 게임이다. 차이점을 찾는 것이 너무도 쉬워서 틀린 그림 찾기 게임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그렇지만 여러분께 Museum of Thieves는 훌륭한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이니 꼭 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두번째 조건인 그림 자체의 매력이 다른 게임들이 따라오기 힘든 수준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Isis도 그랬는데 뮤지엄 오브 씨브즈도 동명의 책을 홍보하기 위한 게임이다. 그럼 데모 버전 게임처럼 내용이 빈약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32개의 풍성한 장면에 배경 음악도 좋다.
게임 방법은 여느 틀린 그림 찾기와 다르지 않다. 마우스로 두 그림 사이의 차이점을 클릭해서 찾으면 되고, 찾기 어렵다면 우측 하단에 Shake와 Reveal 힌트를 눌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밝고 신비로웠던 분위기는 180도 반전하며 어둡고 으스스하게 변한다. 변화한 분위기는 거부감을 일으키기는커녕 게임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책의 내용을 모두 알려줄 수는 없겠지만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만드는 식으로라도 적절한 엔딩을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