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산한 추리, 탈출 게임 카테고리를 풍족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때보다 좀 더 신경써서 괜찮은 Point and Click 게임을 찾으려고 하는 중이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좋은 소식은 마음에 들기도 하고 사람들의 반응도 좋은 게임이 요즘 몇 개 나왔다는 것. 나쁜 소식은 또 무서운 게임들이라는 점이다. - 물론 무서운 게임은 쳐다보기도 싫다는 분들을 제외하면 좋은 소식 두 가지이겠지만.
Vorago. 구덩이, 심연을 뜻한다는 이 라틴어 단어 하나면 게임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표시되는 13금 문구를 보면 (13금????) 평화로운 광경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는 들지 않는다.
최근 플래시 게임의 수준이 한층 더 좋아지며 여러 게임들에서 시도되고 있는 점 중 마음에 쏙 드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꽤 훌륭한 목소리 연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Vorago에서도 다양한 컷신과 성우진의 목소리 연기를 접할 수 있다. 목소리 연기 덕분에 이 탈출 게임의 분위기는 더 실감난다. (그림만으로 분위기가 충분히 살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더’라기 보다는 전적으로 목소리 연기에 덕을 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낯선 소도시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자동차에 문제가 생긴 것은 물론 남자는 몸을 다친 상태다. 거기에 주변은 어두침침하고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남자와 여자 둘에게 뭔가 문제가 생길 거라는 건 분명하다. 게임을 진행하면 첫 장면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점점 기묘해진다.
초반에 요한 묵시록이 언급된 것을 보면 벌어질 일의 규모는 보통이 아닐 것처럼 보인다. Vorago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직접 확인해보실만 하다는 것까지만 말씀드리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