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일어난 지진 소식을 뉴스를 통해서 접했을 것이다. 아이티 전체 인구의 1/3 가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할 정도로 피해가 엄청나다. 이렇게 피해가 컸던 이유는 수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방제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티는 1인당 GDP가 1600달러 정도밖에 안 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나라이다. –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 지진 이전에도 의료기관이 부족해 많은 사람이 병으로 고통받고, 부족한 교육 시설과 나쁜 환경으로 상당수의 사람이 교육을 받지 못 해 가난이 되물림 되고 있었다.
아이티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 어떻게 하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를 알리기 위해 유니세프에서 제작된 게임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이 Ayiti: The Cost of Life이다. 2006년에 제작되었기 때문에 접해본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어는 Guinard 가족 다섯 명을 4년, 16번의 시즌 동안 돌보게 된다. 어떤 일을 하는가, 교육을 받는가 등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행복 지수가 결정된다. 아이티 시골에서의 삶은 악천우나 폭력 등 잠재된 위험의 가능성도 있고 게임 중에 그런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시작 화면에서 무엇을 목표로 게임을 진행할 것인지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Health – 가족이 모두 죽으면 게임이 끝난다.
- Happiness – 건강을 지키고, 약간의 교육을 받고, 일을 열심히 한다.
- Education – 교육을 받고 좀 더 좋은 직업을 가진다.
- Money –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많이 번다.
학교, 일터, 농장, 집, 병원 등을 클릭해 한 시즌간 할 행동을 정하고 Start Season 버튼을 누르면 시즌이 시작된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일이나 공부 하는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시즌이 끝나고 각 가족 구성원을 클릭하면 건강, 행복도, 교육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생활 수준을 지정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Living Condition에서 Change 버튼을 누르면 어떤 수준을 유지할지 표시된다. 아이티의 화폐 단위는 구르드고, 40구르드가 1달러 정도 하니 3개월 간 생활비의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을 거다. 생활 수준 지정은 다음과 같다.
- 가난하게 사는 수준 420구르드
-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사는데 560구르드
- 좋은 생활 수준은 840구르드
- 아주 훌륭하게 사는데 1120구르드
가게에서 산 물건은 교육, 건강, 생활 수준 등에 영향을 주는데 다음과 같다.
- Toy: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간단한 장난감.
- Home Remedy: 증상이 가벼운 병에 쓰는 가정상비약
- Book and Supplies: 책, 연필. 가족 전원이 한 시즌 동안 약간의 공부를 할 수 있다.
- New Shoes: 작업 효율이 좋아진다.
- School Uniform: 더 좋은 학교로 가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
- Radio: 뉴스, 오락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 Bicycle: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크게 증가시킨다. 새로운 일을 구할 기회도 늘어난다.
- Bed: 가족 전원이 밤에 잘 쉴 수 있게 한다. 충분한 수면은 작업 효율을 증가시킨다.
- Livestock: 부가적인 수입을 가져온다. 가족이 농장에서 관리하지 않아도 수입이 된다.
- Interior Plumbing: 집안의 위생 상태가 개선된다.
- Home Computer: 교육과 행복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온다.
- New House: 새 집. 생긴 것도 좋아지고, 공간도 넓어진다.
교육을 받으면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지만, 당장의 생활이 궁핍해진다. 돈을 많이 벌지만 좋지 않은 일을 선택하면 건강이 악화된다. 적당한 지점에서 균형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이티에서의 삶이 쉽지 않다는 걸 대략적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지진 이전에도 어려웠던 곳이 큰 피해를 입고 재건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곤란해졌다. 관련 뉴스를 보고 영 마음이 좋지 않다. 각국에서 다양한 기관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는데 피해를 수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