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orgames에서 특별히 재밌는 게임이다 싶으면 만든 사람이 John인 경우가 많다. 코끼리 시리즈, I love Traffic 등 블로그에서 언급한 게임만 벌써 몇이나 되고 이번에 다룰 게임도 그가 만든 것이다.
Balloon in a Wasteland도 코끼리 시리즈 같이 그의 게임에 이미 등장했던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머게임즈 게임을 즐긴다면 익숙할 모자 쓴 검은 사람이다. 할로윈데이 특집에서 언급한 바 있는 RedEye 1031와 독특한 방식의 디펜스 게임인 The Next Floor에 이어 이번까지 세 번째 등장이다.
기구를 타고 가다 버려진 땅에 추락하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어서 일을 수습해 이곳을 탈출해야겠는데,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낯선 생명체가 우글거린다. 이런 환경에서 자기 몸 보살피는 일은 경험이 충분한 그답게 다시 한 번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벌룬 인 어 웨이스트랜드는 슈팅, 디펜스 등 기존의 장르에 흔히 등장하는 요소들과 새로 추가한 요소를 더해서 직접 조작할 여지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기구를 수리하는 것이다. 방향키나 WASD로 움직이고, 마우스로 공격을 하는데 기구 앞에서 아래 방향키 혹은 S를 누르면 수리가 시작된다.
괴 생명체의 공격이 이어지는 사이 할 수 있는 일은 기구 수리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Guns, Forts, Troops, Turrets로 구분되는 아이템을 판매하러 오는 상인을 만나 다음 공격을 대비한다. 구입한 건물을 짓거나 잠을 청하거나 HP를 회복하는 일도 중간에 해야 할 일들이다.
판매되는 물건들은 대강 다음과 같다.
- Guns: 여덟 가지 종류의 총을 팔고, 총 하단에는 장전 속도 상승, 보유 탄약 증가 등의 업그레이드를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구입한 총은 1~8의 숫자키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 Forts: 화면 좌측에 지을 수 있는 건물과 관련된 것을 구입한다. Do it yourself build kit에서 건물을 구입하고, Health station에선 적에게 공격당했을 때 체력을 회복할 곳을 구입할 수 있다. Repair station은 말 그대로라면 건물이 적에게 공격당했을 때 회복을 하는 곳인 것 같지만, 구입한 건물을 좀 더 빨리 짓게 하는 업그레이드를 담당한다. 실제로는 쓸모가 없다.
- Troops: 상단 좌측의 Traps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판다. Defensive Traps는 계속 쓸 수 있고, Explosive Traps는 소모성 아이템들이다.
- Turrets: 건물에 달 수 있는 터렛을 판다. 건물의 업그레이드 정도에 따라 세 개까지 달 수 있고, 공격력, 속도, AI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상단에는 세 개의 게이지가 표시되는데 각각 HP와 건물, 눈을 뜨고 있는 동안 줄어드는 스태미너 게이지다. 스태미너는 잠을 자는 것으로 보충한다. 스태미너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명중률에 영향을 끼친다. 자고 있는 동안에는 상인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상인이 올 때가 되면 깨어있어야 한다.
신나게 공격하다가 의문이 생기는 건 건물에서 공격을 피하고 있는 동안에 괴 생명체들이 물을 찾아 세렝게티 초원을 떠도는 누떼들처럼 그저 우르르 지나갈 뿐이라는 점이다. 주인공은 동물의 대이동 중간에 추락해 놓고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살육을 자행하고 있는 것일까.
빨리 기구를 고쳐서 이곳을 떠나 버리면 그만이지만, 하루밤에 수백 수천 달러씩 버는 걸 보니 바깥 세상 보다 돈벌이가 좋아보여 계속 머물렀던 입장에서 할 생각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