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 게임은 인기를 끌면 쉽게 후속편을 내놓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즐겼던 디펜스 게임 가운데 후속편이 없는 걸 손에 꼽는 게 더 빠를 정도이니. 그 가운데 다음편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When Penguins Attack TD도 2편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Penguins Attack TD 2에서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스테이지가 많아졌다는 점과 레벨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보통 스테이지는 2개 더, 거기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너스 스테이지가 4개 추가되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타워의 수가 얼마 되지 않고 업그레이드도 활성화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레벨 시스템이 적용된다. 펭귄들을 공략해 경험치를 쌓으면 새 타워를 지을 수 있게 되고, 업그레이드도 활성화된다. 거기에 시작할 때 주어지는 자금이 늘어나는 등의 부가적인 지원도 주어진다.
또 전작과는 달리 숫자키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업그레이드나 되팔기, Send 등에도 쓸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건물까지만 단축키가 생겼다.
펭귄 어택 TD의 장점이라고 하면 쉬워서 접근성이 좋은 것, 그래픽이 잘 되어있다는 것이고 역시 후속편에서도 그런 장점은 여전하다. 그러나 게임이 어떻게 보일지는 신경을 썼는데 유저들이 어떤 경험을 할지에 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다.
스테이지가 – 레벨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까 단계라고 불러야 할텐데 – 진행될수록 게임이 점점 쉬워진다. 편하게 게임할 수 있도록 일부러 그랬다고 하기에는 중간에 세번째 스테이지가 갑자기 어려워져 밸런스 문제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게임이 점점 쉬워지는 건 적들이 움직이는 동선과도 관련이 있다. 막혀서는 안 될 것 같은 출구가 막힌다거나, 따로 두 개를 만들어 나눠서 공격해야 할 것 같은 곳이 사실 하나로도 공격 가능하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다.
버그가 많다는데 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마지막에 보스가 출현하지 않는다거나, Achievements에 기록이 되지 않는 문제와 비행기가 화면 밖으로 지나가는 문제, 한 건물을 선택했으면 땅에 내려놓기까진 취소할 방법이 없다는 점 등 버그를 꽤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일부는 전작이 가지고 있기도 했던 문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게으르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략하게 되는 재미는 있다. 버그에 대한 지적이 많으니 곧 고쳐질 것 같기도 하다. Achievements 쪽은 문제가 있으니 최고 득점을 목표로 즐겨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