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두들 갓께서 네 개의 기본 원소를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으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두들 갓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두들 갓께서 “섞여라.” 하시니 천지가 창조되기 시작했다. 창조물은 두들 갓이 보시기에 좋았다.]
심심한 날 창조가 필요한 날~ 나는 나는 천지를 만들죠~ 신기한 창조 재밌는 창조~ 내가 만든 지구 그 지구는 요술쟁이~ 얍.
Doodle God은 땅, 불, 바람, 물이라는 오직 네 가지 기본 원소에서 시작해 서로 결합할 수 있는 원소로 새로운 원소를 만들어내고 다시 반응하는 원소를 찾아내며 총 14개의 그룹, 115가지의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온갖 미스터리 떡밥의 주인공이 되곤 하는 1달러에 그려진 Eye of Providence의 모습도 보이고, 세상의 창조, 만물의 근원인 4원소 같은 거창한 소재들이 튀어나오지만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마치 수학 교과서에서 확률, 통계를 처음 배울 때처럼 경우의 수를 하나씩 따져가며 불은 뭐랑 섞이나 물은 또 뭐랑 섞이나 알아보기만 하면 된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하는 일은 클릭과 드래그뿐이지만 무수히 쏟아지는 창조물을 바라보는 건 꽤 재밌는 일이다.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는 일이 즐거운 건 생성된 원소와 관련된 속담, 고사성어, 격언, 유명 인사의 발언 등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짧은 문장이 충분히 호기심을 일으킨다면 문장이나 사람 이름을 검색하며 부가적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아무래도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고, 잘 섞일 법한 것끼리 섞어도 창조가 일어나지 않기도 해서 원소를 클릭하기만 해서는 새로운 창조물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때 하단 메뉴에서 반짝이는 전구를 클릭하면 무엇과 무엇을 섞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원소의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결합이 쉬워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끈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올바른 조합을 모두 발견할 때까지 꽤 노력을 하셔야 할 것 같다. 원래 창조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