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명절 연휴. 많은 분들에게 이런 저런 할 일이 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심심해지는 분들도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 세상도 휴일을 맞이해 심심함을 달랠 길이 없던 분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이어지는 업데이트.
Death Vegas는 0system님이 FreeBBS에 제보를 해주셔서 소개하게 되었다. 격투 게임이 얼마 없어서 다양성을 갖추기 위해 추천한다는 이유를 덧붙이셨는데, 굳이 그런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Death Vegas는 꽤 괜찮은 게임이다.
Death Vegas의 외모는 흑백 스타일을 기본으로 깔아두고 일부분은 색감을 넣어 강조하는 식으로 꾸며졌는데 씬 시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씬 시티가 겉모습에만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배경 묘사 같은 스타일 이외에도 사이사이 그래픽 노블식의 이야기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Death Vegas의 이런 뽀대는 게임성을 떠나 그 자체로 볼만 하니 일단 게임의 시작 버튼부터 눌러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이야기에 복잡한 조작법에 쉬 익숙해지지 않는 분들이 고개를 돌릴 것 같은데 그럴 필요는 없다. 데스 베가스의 공격은 상단, 중단, 하단을 방향키로만 결정해 조작하는 방식을 써서 커맨드를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키는 ASZX 네 가지가 쓰인다. A는 방향키로 상중하단을 정해 기본 공격을 하는 버튼, Z와 X는 캐릭터마다 보유한 고유 기술, S는 게이지를 모아 쓰는 필살기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튜토리얼 스테이지에서 설명이 나오는대로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상중하 방어를 하고 공격을 주고 받게 된다. 방어에 성공하면 가운데 다이아몬드 미터가 올라가고 다음 타격의 공격력과 스피드가 증가하게 된다. 공격을 성공할 때면 HP 하단에 별이 차오른다. S키를 누르면 별의 개수만큼 연속기를 넣을 수 있고, 방어할 때는 상대의 패턴을 외워 순서대로 방향키를 누르면 된다.
게임 중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일시 정지를 하고 그림과 같은 메뉴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상대의 기술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몇몇 캐릭터는 가드 불능기나 반격기를 가지고 있는데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면 공략에 도움이 된다.
데스 베가스의 단순한 조작은 묵직하게 표현된 타격감과 어울려서 투박하고도 강한 느낌을 준다. 게임이 어렵지 않으면서 효과는 화려해 격투 게임에 적응하지 못해 아쉬움만 품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딱인 게임이 아닐 수가 없다.
캐릭터를 골라 한 부분씩 이야기를 알게 되는 방식 대신, 한 권의 책을 읽듯 한 번에 스토리 진행이 계속 되니 플레이 시간이 긴 편이다. 잠깐 했다가 다시 할 생각이라면 나중에 했던 부분을 반복하게 되니 자리잡고 한 번에 계속 하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