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슈팅 게임은 스페이스 인베이더까지 거슬러 올라갈만큼 역사도 오래 되었고, 다양한 게임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장르이다. 플래쉬 게임 쪽에서도 비행 슈팅은 좋은 게임이 많이 만들어지는 장르 중 하나이다. - 또한, 빛나는 게임이 탄생하기까지 수 많은 거지 같은 게임이 나오는 장르이기도 하다. -
그 중 완성도있고, 게임성이 좋아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는데 Light Heroes가 바로 그것이다.
라이트 히어로즈는 딱 '90년대 유행했던 일본색이 진하게 느껴지는 횡스크롤 비행 게임'을 연상시킨다. (생각나지 않았던 그 게임의 제목은 식인메뚜기님이 알려주신 것처럼 텐가이였다.)
비슷한 디자인의 캐릭터와 적들, 횡스크롤, 사용하는 무기, 필살기 시스템, 배경음악 등은 전적으로 그 계열의 슈팅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것이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아케이드 게임이 시도하지 못 하는 RPG 요소를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아이템을 획득하고 착용하고, 돈이 점수의 측정 단위가 아닌 화폐 단위가 되고, 경험치를 통해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보스전을 대비하는 것은 중독성을 더해주는 점들이다.
캐릭터 인벤터리 창
레벨업 때마다 얻는 포인트와 능력 간의 상관 관계는 Strength → Damage / Dexterity → Defence / Vitality → Health / Energy → Mana이다. 아이템에 따라 이런 능력을 강화해주는 속성이 붙어있기도 하다.
아이템은 Store에서 구입하거나 보스를 잡고 얻게 된다. 희귀성에 따라 Normal - Magic - Elite - Legend로 구분되고 등급이 올라갈 수록 회피 확률, 추가 속성, 추가적인 돈, 데미지 흡수 같은 스킬이 많이 달린다. 아이템이 요구하는 수치를 맞춰놓아야 착용이 가능하므로 어떤 부분이 빨간 글씨로 표시되는지 보고 해당 능력을 올려야 한다. 또 아이템에는 내구성(durability)이라는 속성이 있는데 적에게 공격을 받고 내구성이 떨어졌을 때는 Repair 버튼을 누르고 고쳐주어야 한다.
게임의 후반부에 Legend 아이템이 얼마나 좋은지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아이템 노가다에 빠져들게 된다. 상점은 레벨별로 아이템이 구분되어있는데 이 창을 왔다갔다 할 때마다 새 아이템이 나타난다.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아이템을 얻으려면 꽤나 클릭해야 한다. 자동화된 손이 레전드를 알아보지 못 하고 다른 창을 클릭하기라도 하면...
라이트 히어로즈의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비행 슈팅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중반만 지나도 화면을 꽉 채운 총알에 좌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시 레벨업과 템빨이 있으니까 포기할 건 아니다. 노가다는 좀 해야겠지만.
마우스를 사용해 공격하는데 아픈 손목을 위한 팁은 이 글을 참조하시면 좋겠다.
시험도 끝나고, 커플도 아니고, 마땅히 약속도 없는 분들이라면 여유시간이 많을 연말이다.
오랜 시간 붙잡고 하기 좋은 게임이니까 속세를 잊고 라이트 히어로즈에 몰입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