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Chocogames 하는 동안 절대로 올리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한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플래쉬 게임들 중 이곳에 소개할 게임을 찾는데 다른 건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조건만 남겨두라고 말한다면 그 기준으로 ‘재미’를 선택할 것이다. (다른 조건에 관해서는 요전에 길게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재미의 비중을 따지기 위해 특정 게임군, 장르, 제작사 이런 걸 보지는 않는데 천년 만년이 지나도 너희들은 안 되겠다 싶은 장르들이 있긴 있다.
양사람들은 뭔가 한 단어로 하는 표현이 있을 것도 같지만 뜯어서 설명하자면; 위쪽 방향키로 가속하고 좌우 방향키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뒤집히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게임? 여하튼 그쪽 분류가 영 싹이 안 보이는 장르다. 플래쉬 게임의 초창기부터 존재했으면서 변화는 거의 없는 살아있는 화석 같은 그 게임들은 쏟아져 나오기는 엄청 나오면서 발전이 하나도 없어서 도무지 소개할 기회가 생기지를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친인척 Stunt Master로 드디어 Chocogames에 다양성이 확보되게 되었다.
Stunt Master는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차, 오토바이, 맨몸 세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 목표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게임이 되시겠다.
‘친인척’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몇 가지 장르 특징을 벗어나는 면이 보여서이다. 왠지 홍길동st 서자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몸으로 해결하는 옵션이 있다는 게 우선 액션 게임과 구별이 힘든 부분이다. 또 균형이 중요하긴 한데 방향키로 균형을 잡는 일이 가능하지도 않다. 마지막은 뒤집힌다고 게임이 끝나는 게 아니라 뒤집혀도 상관 없이 끝까지 가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목표는 간단하다. 감독님이 있는 지점에서 출발해 다른 스텝들이 있는 목표 지점까지 가기만 하면 된다. 이동 중에 구르기 시작하면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어디 부딪혀서 뒹굴뒹굴 구르기 시작하면 캐릭터를 더 이상 조작할 수는 없다. 그 상태로 목표 지점까지 가면 상관없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R키를 눌러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세 가지 탈 것 모두 조작은 위쪽 방향키로 가속하고, 스페이스바로 각각 점프나 바퀴 들기, 속도 높이기 등을 한다.
직업이 스턴트맨이라 그런지 몸을 다치면 그게 가산점이 된다. 무사히 도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개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높은 점수를 얻는데 필수 요건이 된다.
홍길동st 서자스러움이 있어 대표적인 예로 들긴 애매한 감이 있긴 하지만 스턴트 마스터처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면 위쪽 방향 가속 뒹굴지마 레이싱 게임도 얼마든지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거다. 다른 게임은 하나 같이 변화하고 발전하는데 그들은 왜 발전이 없는 걸까. 종종 생각해보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서출이 바람직한 변화를 만들어낸 걸 보았으니 색다르고 재밌는 게임이 언젠가는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해도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