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 따위는 필요없다는듯 맨몸으로 칼 하나만을 든 거구의 외눈박이 괴물. 그는 자신의 용맹함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던전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자는 단칼에 쓰러졌으며 적들은 점점 겁에 질렸다. 적들은 패배가 거듭되면서 어느 하나 그의 앞에 나서길 꺼렸고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은 쉽게 열렸다. 그는 단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될뿐이었다.
Glorg를 플레이하며 조금만 상상력을 펼친다면 위와 같은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RPG로 Kaguya Table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Glorg는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할 수 있는 RPG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동, 방어, 공격, 아이템 획득, 탐색, 치료 등등 이 모든 동작은 마우스 클릭 하나만으로 해결되며 그나마 어떤 동작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건 자동으로 진행되며 상황에 따라 버튼이 저절로 생겨난다.
따라서 조작 방법이고 게임에 관한 설명이고 따로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저 Glorg를 시작하고 버튼이 지시하는 동작에 따라 손가락이나 까딱거려주면 된다. 때에 따라서는 어떤 버튼이 나오는지 볼 것도 없고 아무 생각없이 클릭해도 무방하다.
공격할 때만큼은 조금 신경써줄 필요가 있다. 대결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ATK 게이지를 채웠다가 타이밍에 맞게 손을 놓아야 적의 방어를 뚫을 수 있다. 이때 적도 놀고 있는 게 아니라 턴을 빼앗긴다면 얼른 타이밍에 맞게 방어를 해야 HP를 보존할 수 있다.
한 층씩 올라가며 레벨도 따라 올라가고 적들도 강해지고 새로운 무기도 얻게 된다. HP가 완전히 닳아 없어지기 전에 치료가 자동으로 시전되는 걸 보면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한 번 쓰러지면 게임은 거기서 끝이 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 바로 해당 지역에서 다시 시작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이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쉬운듯 하면서도 은근히 까다로운 던전을 과연 공략할 수 있을까. 원버튼 용사의 모험은 여러분 손에 달렸다.